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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제작(4) - 미완성개발과정 2016. 6. 8. 23:08
린넨 스트라이프 원단을 가지고 종로 천막집에 가서 재봉하려 했으나 실패한 후 일단 원단을 캐노피 프레임이 있는 하자센터로 들고왔다. 하자에 도착하니 마침 방물단이 달시장을 앞두고 공간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자리에 공간 디자이너 '아님'도 있었다. 아님이라면 혹시 주변에 재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물어봤는데 마침 바로 옆에 있던 친구분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친구분에게 계획과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어렵겠다는 반응이었다. 일단 큰 공간과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만 하고 시간도 꽤 걸리는 일이라서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이 다 거절하는 상황을 겪다보니 린넨으로 천막 지붕을 만드는 일을 냉정하게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이번에는 어떻게 무리해서 만든다고 해도 계속 이런식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 분명했다. 개발하는 데 있어서 내부적으로 기술이 없는 분야를 이용한다는 것, 그러니까 재봉할줄 아는 사람이 없이 재봉이 필요한 새로운 지붕천을 만드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일단 린넨으로 지붕을 만드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느낌만이라도 보기 위해 프레임에 원단을 얹어보기로 했다.
원단이 많이 무거워서 네 명이 붙어서야 천을 올릴 수 있었다. 아마 재봉을 해서 완성했어도 지붕으로 쓰지 못했을 듯 하다. 다만 천을 얹어보니 디자인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커졌다.
결국 방향을 바꿔 두 번째 방향으로 가야만 했다. 두 번째 계획은 천이 아니라 나무를 이용해 지붕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무는 자연의 느낌을 살리는 컨셉하고도 맞았고 무엇보다 하자센터에 목공시설이 있었기 때문에 재료만 있으면 직접 만들 수가 있었다. 다만 나무로 만든 지붕을 같이 들고 다녀야 한다는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했다.
원단은 버리기에 너무 아까워서 잘 뒀다가 나중에 어떻게든 쓰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 날때 재봉을 배워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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