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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체도장 작업 맡기기
    개발과정 2016. 6. 5. 23:14

    캐노피 프레임 개조 작업을 통해 원하는 형태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으로 진행한 것은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 색을 칠하는 것이었다. 보통은 철 프레임에만 녹 방지를 위해 색을 칠하고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는 그대로 쓴다. 그러나 이번에는 디자인을 위한 작업이다보니 기계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조금더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모든 프레임을 검은색으로 칠하기로 했다. 


    우선 결정해야 하는 것은 도장의 방식이었다. 알아보니 크게 락커나 페인트 같은 액체 도장과 분말을 이용해 칠을 하는 분체 도장으로 나눌 수 있었다. 


    • 액체 도장은 특별한 시설 없이 칠을 할 수 있으나 도장의 강도가 약하고 마감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 분체 도장은 전문 시설이 필요해서 업체에 맡겨야 하지만 그만큼 강도가 강하고 마감의 완성도가 높다고 했다.

    일반적인 공산품은 분체도장을 많이 한다. 이번 작업의 경우 테스트 제품을 만드는 것이긴 했지만 일단 디자인에 대한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분체도장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분체도장 업체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런 종류의 전문 작업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자료라 할만한 게 별로 없었다. 네이버와 구글을 쥐어짜서 겨우 몇개의 자료를 찾았다.


    업체 찾아서 연락하기

    일단 검색을 해본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은 경기도에 있었다. 생각해보면 분체도장은 큰 전문 설비가 필요한 공정이니 서울 시내에 있기는 힘들었다. 일단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는 곳, 소량 작업도 하는 곳을 찾아야 했다. 보통 검정색의 경우는 수요가 많은 색상이라 자주 작업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소량 작업이 들어오면 같이 끼워서 해준다고는 하는데, 어디까지 받아줄지는 모르므로 가능한 큰 곳 보다는 작은 곳을 찾았다.  


    일단 후보로 찾은 곳은 세 곳이었다.


    1. 은광산업 :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다고 나온다. 제일 가까웠다. 그러나 전혀 정보가 없었다. 지도 서비스로 봐도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같은 이름의 업체가 부천에도 있다고 나오는데 확인할 길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 (혹시 이곳과 거래를 해본 분이 이 글을 보시면 후기를 남겨주세요.)


    2. 상상상사 : 김포시 풍무동에 있다. 네이버에서 분체도장 후기를 검색하면 사장님이 직접 올리신 후기가 나온다. 도장 전문은 아니고 철물과 가구를 제작하는 곳으로 도장을 같이 하고 있다. 전화를 해서 상담을 했더니 첫 인사는 살짝 퉁명스러웠으나 이후 가격과 공정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3. 삼원분체 : 성동구 성수동(!)에 있다. 이름부터 분체가 들어간다. 지도 서비스로 찾아보면 폐가같은 건물이 나온다. 유일하게 검색해서 후기를 찾을 수 있었다. 전화를 했더니 나이가 좀 있으신 사장님이 쿨하게 '도장할거 있으면 다 가져와보렴' 의 뉘앙스로 안내해주셨다.


    참고로 삼원분체 후기는 이곳 더블비 디자인의 블로그를 참고. 이분들 거래업체 후기를 남겨주시는데 제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귀한 정보다. 감사! 


    업체 선택하기

    상상상사와 삼원분체 두 곳 중에 선택을 해야했다. 상상상사는 가격 문의를 했을 때, 보통 미터당 몇천원(중반대)으로 정하긴 하는데 모양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대략의 가격일 뿐 정확한건 물건을 받아봐야 안다고 했다. 작업은 주문을 넣는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업있을 때 같이 하는 방식이었다. 삼원분체는 미터가 아니라 개당 몇천원(후반대)이었는데 앞의 곳보다 더 비쌌다. 대신 여기는 전문도장 업체이므로 맡기면 이틀 안에 완성된다고 했다.


    우리는 알루미늄 파이프 30개가 좀 넘는 수량이었으므로 개당 몇천원이면 가격차이가 꽤 났다. 결국 상상상사로 선택하고 주문을 넣었다. 마침 전화한 날이 검은색 도장 들어가는 날이라고 하여 퀵으로 부지런히 보냈다. 


    분체도장의 결과

    이틀 후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다. 물건이 왔는데 스크래치 나지 않도록 파이프 하나하나 비닐로 포장해서 보내주셨다. 꼼꼼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도장의 품질 역시 전체적으로 매우 매끄럽고 균일하게 잘 되어 있었다. 조금 큰 파이프 세 개만 살짝 도장이 안 된 부분이 있었는데 조립하면 안 보이는 부분이기도 했고 캐노피 특성상 그렇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도장 후 재조립하는 모습


    아주 이쁘게 색이 나왔다


    요 세 개만 약간의 흠


    좀 더 설명을 달자면, 소규모 업체의 작업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삼원분체 후기에도 가구를 만드는 정도는 적당하나 전문 제품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되어있는데 적당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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