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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지붕 만들기(3) - 지붕 프레임의 설계개발과정 2016. 6. 17. 09:44
보 구조를 만든 후 지붕 판넬 제작에 들어갔다. 일단 각재를 가지고 네모난 틀을 만든 후 거기에 천을 덮어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다. 처음엔 간단하게 생각했으나 여러가지 고려할 점들이 추가되면서 점점 구조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분해와 조립이 가능하도록 프레임은 타카가 아니라 나사를 이용해 조립한다. 천은 세탁을 할 수 있게 분리가 가능하도록 만든다. 그럼 천 역시 볼트 너트로 고정해야한다.디자인을 위해 앞면에 자작나무 합판으로 한 겹 더 덮어서 마무리를 한다.일단 이정도로 방향을 잡고 시작을 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계속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늘어났다. 나사를 박아보니 깔끔하게 박기 위해서는 미리 구멍을 내야한다.구멍도 그냥 내는 것이 아니라 아래나무, 위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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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지붕 만들기(2) - 대들보와 1차 시험개발과정 2016. 6. 13. 20:03
캐노피 프레임에 나무로 지붕을 만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지붕의 무게를 받칠 수 있는 대들보 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중앙에서 지붕을 받치는 대들보와 양 옆에서 지붕 끝을 받치는 보조보가 필요했다. 설명이 어려우니 먼저 사진을 보면.. 1차 간이 테스트라 일단 지붕 프레임을 하나만 만들어서 올려봤다. 캐노피 위에 보 세 개를 올려서 나무지붕을 떠받치는 구조다. 보는 알루미늄 커튼봉을 가공해서 만들었다. 지붕을 제일 위를 받치는 윗봉대와 대들보를 연결하는 부분 만들기가 은근히 까다로웠다. 구조는 단순하다. 윗 봉대 끝에 나무토막을 고정시키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 나사를 박아 봉대를 고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스프러스라는 무르고 가공하기 쉬운 나무를 잘라 나사 지지대로 사용했다. 그런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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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지붕 만들기(1) - 새로운 구상개발과정 2016. 6. 9. 16:29
캐노피의 지붕을 만들기로 하면서 두 가지 방법을 계획했었다. 하나는 린넨 천으로 지붕 부분을 만드는 거였다. 앞의 글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이 계획은 천이라는 소재와 공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바람에 결국 실패했다. 두 번째 방법은 이제부터 이야기를 할 자작나무와 광목천으로 지붕을 만드는 것이었다. 두 소재를 선택한 것은 '자연적인 느낌을 준다' 라는 큰 컨셉이 있었고, 기존 방물단이 가지고 있는 자작나무 부스와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디자인 적으로 통일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나무로 지붕을 만들면 아무래도 천처럼 접어서 다닐 수 없으므로 이동성을 상당히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좀 더 건축물 같이 견고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적으로는 더 확실히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했다. 처음 생각했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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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제작(4) - 미완성개발과정 2016. 6. 8. 23:08
린넨 스트라이프 원단을 가지고 종로 천막집에 가서 재봉하려 했으나 실패한 후 일단 원단을 캐노피 프레임이 있는 하자센터로 들고왔다. 하자에 도착하니 마침 방물단이 달시장을 앞두고 공간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자리에 공간 디자이너 '아님'도 있었다. 아님이라면 혹시 주변에 재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물어봤는데 마침 바로 옆에 있던 친구분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친구분에게 계획과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어렵겠다는 반응이었다. 일단 큰 공간과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만 하고 시간도 꽤 걸리는 일이라서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이 다 거절하는 상황을 겪다보니 린넨으로 천막 지붕을 만드는 일을 냉정하게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이번에는 어떻게 무리해서 만든다고 해도 계속 이런식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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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제작(3) - 종로5가 옆 천막 골목개발과정 2016. 6. 8. 01:10
동대문에 원단 제작을 맡기고 다음주 약속한 날짜에 원단을 찾으러 갔다. 사장님이 이거 만드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재봉가게의 작업 공간은 사람 하나 들어가 앉을 정도인데 거기서 3mx8m 원단을 작업하느라 엄청 고생하셨을 것 같았다. 원래 비용보다 좀 더 드릴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사장님이 원래 원단을 지붕 모양으로 완성하는 것 까지 해주기로 했었으나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거절하셨다. 작업 여건을 보니 설득해서 부탁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에 다른 곳을 찾아볼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이런걸 맡길만 한 곳을 추천해 달랬더니 동대문에서는 모르겠고 종로의 천막집으로 가보라고 했다. 또 막막함이 밀려들었으나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으므로 원단을 들고는 알려준 길을 따라 천막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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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제작(2) - 동대문 원단 시장개발과정 2016. 6. 6. 19:06
온라인에서 린넨 스트라이프 원단 찾기를 실패한 후 결국 동대문 시장에 직접 가서 찾아보기로 했다.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물건을 많이 파는 만큼 시장에 가면 온라인에 없는게 있을지도 모르므로. 처음 간 날은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둘러보고 나오는 것을 목표로 했다. 4층부터 시작해 한 층 씩 내려오며 복잡한 시장 내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으나 목표로 하는 큰 폭의 스트라이프 린넨은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워낙 복잡한 곳이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곳도 많았다. 그러나 대강 살펴보니 큰 폭의 스트라이프는 주로 니트를 만드는 원단이었다. 그런 옷이 없으면 그런 원단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고민을 하다가 아는 분께 오랜만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날염을 통해 원단을 만드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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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제작(1) - 원단 디자인의 구상개발과정 2016. 6. 6. 13:29
이제부터 본격적인 삽질 이야기다. 이 앞 과정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천막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 새로운 캐노피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인공적인 느낌이 아니라 자연적인 느낌을 나게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비닐 방수천이 주는 공산품의 느낌이 아니라 자연섬유가 주는 아늑한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지붕 천의 소재를 과감히 린넨으로 정했다. (우리 말로는 '마'다.) 거칠거칠하고 시원한 느낌으로 여름 옷과 커텐용으로 많이 쓴다. 천장이 린넨으로 되어 있으면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늘 날엔 행사 자체를 별로 안 하기도 하고 비를 맞으면 빨아서 말리지 하고 쉽게 생각했다. 지붕 천의 또 다른 목표는 세련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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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지붕 프레임의 제작개발과정 2016. 6. 6. 11:33
위 그림처럼 캐노피 천막의 지붕을 박공지붕을 만드는 것이 이번의 가장 큰 목표였다. 저런 지붕이 가능하려면 대들보와 서가래처럼 지붕을 받쳐주는 구조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간단하게 펼치고 접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긴 막대나 파이프 같은 구조물을 만들어 넣는 것은 어려웠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어차피 지붕을 가벼운 천으로 만들거니 딱딱한 파이프 대신 고물줄 같은 걸 이용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 펼치면 고무줄의 힘으로 지붕을 받치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등산, 캠핑용 탄성로프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탄성로프 구입탄성로프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두께에 따라 탄성의 정도가 다르므로 사이즈별로 구입해서 실험을 해봤다. 탄성이 강하면 지붕을 받치는 데는 좋지만 반대로 프레임을 펼칠 때 그만큼..